극장을 가다

클로저 _ Hello stranger

극장주의자 2022. 9. 29.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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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로 반복해서 보았던 영화로 극장에서 진심으로 보고 싶었다.

작년 대한극장에서 재개봉 했을떄 반복해서 보며 황홀했던 기억이 있다.

극장 스피커에서 나오는 Damien Rice "The Blower's Daughter"

내 눈가에 가 닿았다.

확실히 극장에서 보니 배우들의 동선이 잘 느껴졌다.

배우들이 서로 엇갈리고 멀어지는 움직임은

이야기 전개 상 감정상태와 맞아 떨어지는 것처럼 보였다.

 

 

 

이 영화의 타이틀과 함께 흘러 나오는 노래 어디서

분명히 들어 봤다. 짐작만 할 뿐 이지만,

 

Damien Rice"The Blower's Daughter" 를 들으면서 부터

벌써 혼을 잃기 시작했다.

읊조리는 듯한 데미안 라이스의 목소리에

내 청각 세포들에 의해 온 몸으로 전이되었다.

알 수 없는 곳에서 다가오는 슬픔이랄까,,,

 

 

그리고 이어지는 도심의 장면에서

보여지는 나탈리 포트만과 주드로의 눈빛교환.

 

"Hello stranger"

앨리스 (나탈리 포트만) 가 댄 (주드로)에게 던진 이 말에.....,

 

내가 상상했던 이야기와 다른 상황이 펼쳐 지면서

긴장감이 온 몸을 휩싸며 내게 말을 건넨다.

"넌, 이 영화에 빠져 들게 될 거야!!"

 

"where is the love?"

댄이 앨리스에게 사랑한다고 소리치는데

앨리스가 댄에게 울부 짖으며 하는 말이다.

이제 끝난 거라면서,,,

그러게, 사랑은 어디에 있는 걸까,

나도 그 곳의 위치를 찾아 보고 싶다.

아니 느끼고 싶다고 해야 옳은 건가?

 

이 영화의 주인공이 댄 인줄 알았는데

되씹어 볼 수록 앨리스가 아닌가 싶다.

그녀가 댄을 만나고, 사랑하고, 실연당하고, 아픔을 극복하고

당당히 홀로 서는 모습으로 끝나는 걸로 봐서 말이다.

 

앨리스가 댄을 사랑하는 방식이,

안나가 댄에게 빠져드는 마음이,

래리가 안나의 죄의식을 들춰내듯이,

댄이 안나 주변을 떠돌아 다닌 것과 같이.....,

 

이 모든 게 사랑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는 게

나에게는 신기하게 느껴진다.

 

사랑하는 사이라고 해도 꼭 100% 사실만 이야기해야 되는 걸까?

영화 [클로저]가 내게 묻고 있다.

내 선택은 커피 프린스 1호점에서

이선균이 윤은혜에게 해 준 충고와 닿아 있다.

본인이 편해 지기 위해서 상대방에게 사실을 이야기 하는 것은

책임을 전가 시키는 일이라고...

그냥 본인이 안고 가야 한다고,

 

댄은 이걸 알면서도 꼭 확인하고 싶어한다.

 

"But why test me?"

"Because I'm idiot"

 

안나가 자신의 말을 믿지 않고 의심하는 댄에게 하는 질문과 댄의 답변이다.

 

"idiot" 

이라는 단어가 넘 궁금해 디브디 타이틀을 구매해

영문 자막으로 직접 확인해 사전을 찾아 보았다.

'얼간이, 바보' 라는 뜻으로 사용되더라.

 

물어 보지 않아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그럴수 밖에 할 수 없는

그 질투심이 나로 하여금 댄을 가슴에 품게 만든다.

질투심?

그건 나에 대한 사랑일까...

아님 그녀에 대한 내 사랑일까,,,

 

ipod 동영상에 이 영화를 담아서 보는데

갑자기 그녀는 보았을까 궁금해 지더라.

그녀는 이 영화에서 자신을 보았을까?

내가 본 그 장면을 

그녀 또한 보았을리는 없겠지만서도

이 영화를 그녀에게 꼭 권해지고 싶다.

운이 된다면 함께 보면 더 좋구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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