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다
너무 한낮의 연애 _ 김금희소설집
극장주의자
2022. 10. 4.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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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이상문학상 거부 수상작가 소식에
이건 뭐지 하는 궁금증에
소설가 김금희 책을 찾아 읽게 되었다.
은희경, 김영하 작가를 좋아하고
레오스 카락스 감독 영화에 매료 되었다는 점들이 흥미로웠다.
델리스파이스 노래들도 오랫만에 다시 찾아 듣고 있다.
그녀가 짓고 있는 이야기의 집에 머물며 위안을 받는다.
"사랑은 우리에게 남은 최후의 보루,"
작가의 말에는 이런 문장이 있다.
"나는 일상을 가만히 견디다가도 어느 순간 참을 수 없는 상태가"
내가 읽은 김금희 소설들은 그런 상태에서 노트북을 응시하며 인물을 불러와 그의 사연을 들어주는 것처럼 읽힌다.
생존을 지나 버티는 시간을 넘어
견디는 순간을 기록하는 이야기로 다가온다.
표제작인 '너무 한낮의 연애' 를 제대로 느껴보기 위해 종로3가의 맥도날드 2층을 찾아 그곳에서 읽기도 했다.
무엇보다 장소에서 시간을 느낄수 있다.
1999년 종로 3가와
2015년의 종로 3가는 같은 장소이지만 사회적으로 다른 공간이 되어 버렸다.
다시 읽어도 시간의 뒤엉킴과 처연함에 물든다.
그리고 필사를 해 보았다.
반복해서 읽을 때와는 다른 문장과 느낌들이 다가왔다.
단편소설이라 가능했겠지만 흥미로운 책읽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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