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을 가다
아이리시맨 _ 마틴 스콜세이지
극장주의자
2022. 10. 10.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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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간 39분의 상영시간을 가진 이 영화를 보기 위해
경기도민은 광역버스 타고 지하철 탑승해 충무로 대한극장을 찾았었다.
마틴 스콜세이지감독과 로버트 드니로의 [카지노] 이후
24년만에 협업한 작품임.
[비열한 거리]로 시작해
[택시 드라이버], [성난 황소], [좋은 친구들] 등에 이은 9번째 작품임.
말그대로 페르소나
게다가 로버트 드니로 vs 알파치노
두 배우가 [히트] 이후 함께하는 작품이기도 함.
등장만으로 스크린에 집중하게 만드는 카리스마 넘치는 두 배우의
연기하는 모습을 황홀하게 바라 보았다.
긴 상영시간의 압박 따윈 느낄 겨를도 없이 엔딩크레딧까지 달리는 영화에 압도 된다.
이렇게 우아하고 아름다운 영화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가 제작했다는
아이러니
혹은 시대정신에 아찔하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영화들이 헐리웃 박스오피스를 지배하며
바뀐 유행에 메이저 스튜디오들의 거절로 힘겹게 제작 되 극장 개봉이
제한적이라는 사실이 안타깝다.
영화라는 매체가 시청각적 체험이라는 것을
아이리시맨은 증명해 보인다.
일흔 일곱살의 대가 마틴 스콜세지가 순식간에 펼쳐내는 섬뜩한 장면들에는
일말의 감정 따윈 존재하지 않는것처럼 느껴진다.
어쩔 수 없는(?) 살해를 참담한 심정으로 수행하는 프랭크 쉬런(로버트 드니로)의 모습에서 폭력의 잔혹함에 오싹해진다.
스크린에서 이 영화를 본 것으로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은 것 같은 충만함을 안고 귀가길에 방금 본 영화 속 장면들을 복기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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