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백 _ 간첩 만들기

어떤 영화는 극장을 찾는게 집회를 참석하는 것과 같은 굳은 결심을 요구한다.
<자백> 은 그런 영화다.
최승호감독은 모든 걸 원점에서 생각하고 직접 확인한다. 국정원과 검찰이 제시한 유우성간첩사건의 증거라고 내민 중국공안의 문서를 들고 직접 중국을 찾아가 확인 요청해 답변을 이끌어 낸다.
중국은 대사관을 통해 위조 문서고 이런 문서를 만든 범인을 밝혀달라고 공식으로 논평한다.
예상대로, 위조문서는 중국영사관 내 국정원 파견 직원이 만들었다.
21세기 들어서 탈북자를 간첩으로 만드느라 정신없는게 국정원과 새누리당을 위시한 정치검찰들이다.
1975년 제일동포간첩단 사건을 조작했던 김기춘국장은 박근혜대통령비서실장으로 컴백함.
2013년 유운성 간첩조작 사건을 지휘한 원세훈국정원장은 여전히 기득권 세력이다.
40년이 흘렀지만 우린 같은 시대를 살고 있다.
제일동포 유학생에서 탈북자로 희생자만 바뀌었을 뿐이다. 우리시대 소외 받고 있는 탈북자들을 외면하면 다음 차례는 바로 내가 될 수 있다.
이 끔찍한 평행이론을 추적하는 다큐멘타리
<자백> 을 지지하는 이유다.
<자백> 이 훌륭한 점은 '유우성'이라는
간첩으로 몰린 탈북자출신의 시민을 구출해 냈다는 점이다.
영화로 세상을 구할 순 없지만 궁지에 몰린 한사람의 자유를 되찾아준 것은 멋지다.
최승호감독의 집념으로 걷어 올린 진심이 고맙고
뉴스타파를 후원해 이작품을 탄생시킨 YOU이 자랑스럽고, 개봉후원으로 <자백>을 상영할 수 있게 해 준 YOU께 박수를 보냅니다.
영화의 윤리적 측면에서
김기춘씨의 '사진 찍지 마세요' 라는 요청에도 끈질기게 카메라로 촬영하고 그 장면을 편집없이 영화에서 보여 줄때,
굳이 그렇게까지 해야 되나 싶었다.
김기춘씨에게도 인권이 있는 거 아닌가 싶다.
P.S : 포스터는 영화 스포트라이트 패러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