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자료원에서 데이비드 린 감독의 1945년 작품을 보았다. 흑백영화로 기차역에서 기차가 수증기가 뿜어내는 매력에 흠뻑 젖어들었다. 알렉(트레버 하워드) 이 아파트에 같이 가자는 제안을 거절하고 집에 가는 기차에 올라 탄 로라(셀리아 존슨)가 자리에 앉았는데 갑자기 내려 결국 알렉이 기다리는 아파트를 찾아간다. 예상치 않게 집주인이 방문하고 로라는 뒷문으로 몰래 도망쳐 나온다. 비 내리는 거리를 뛰며 부끄러움과 욕망에 휩싸이는 로라를 보면서 사랑을 곱씹어 보게 되었다. 이야기 전개는 과거 회상방식으로 문학적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안타까운 남녀의 사랑이야기는 가슴을 후벼판다. 유부녀 로라와 유부남 알렉은 기차역 바에서 우연히 마주쳐 목요일마다 만나 사랑을 키우지만 각자의 가정으로 돌아가는 이별을 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