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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 75

끝내주는 인생 _ 이슬아산문집

유튜브 추천으로 알게 되 읽게 되었다. 제목부터 매력적이다. 기억하고 싶은 문장들을 아래 필사에 보았다. "어쩔 도리 없는 사건이 생에는 수두룩하다." "내게 반해 버린 타인의 눈으로 나를 바라보는 일. 남의 힘을 빌려서 겨우 자신을 사랑하는 일. 그런 구원이 좋은 연애에서는 일어난다." "하기 싫어도 해야만 하는 일들이 누구에게나 있고 그런게 모여 생활이 된다. 생활의 총합은 인생이 되고 말이다." "정성과 예의를 갖추는 선에서 우리는 최선을 다해 침범해야 한다고. 사랑이란 본래 그런 것이지 않느냐고." 일간 이슬아 프로젝트로 처음 이름을 접했다. 황선우작가 인터뷰집을 읽으며 흥미가 생겼다. 이슬아작가의 다른 책들도 읽어 보고 싶다. 본인의 소설을 드라마 대본으로 직접 작업한다는 소식을 들으니 벌써부터..

책을 읽다 2023.10.13

초인수업

함께 작업하는 동료가 니체 철학에 심취해 있기에 도서관에서 가끔 니체 책을 빌려 힘겹게 읽고 있다. 아래 두 문장들은 책을 읽으며 나를 강타했기에 기록해 둔다. '인생은 욕망과 권태 사이를 오가는 시계추와 같다' 라는 쇼펜하우어의 말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렇다 할 아무런 재능도 없으면 평범하게 살아가면서도 자신의 삶에 만족할 수 있는 자세를 키워줘야 하겠지요. "니체는 자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감정과 생각을 다스리는 것을 넘어서 신체를 다스려야 한다고 이야기 합니다." 감정을 다스리는 걸 넘어서 신체를 다스리라는 건 운동을 통해 건강한 신체에서 시작할 수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였다. 내 몸이 나의 감정이고 생각이다. 책 뒤 표지의 "한 번쯤은 고민했던 인생의 질문" 에 대해 니체의 철학에 기대어..

책을 읽다 2023.10.03

형사 박미옥

30년 형사 생활을 끝내고 명예퇴직 후 제주도에서 지내는 박미옥님의 이야기를 집중해서 읽었다. 아래 문장들은 내게 생각해 보라는 질문처럼 다가왔다. "일단 잘 듣고 싶다. 사람의 말을 귀하게 챙겨듣는 사람이 되고 싶다. 아직도 많이 연습해야 하지만, 이 바람만은 여전하다." "타인의 외로움을 내 기준으로 평가하거나 쉽게 생각하지 말자고 다짐했다. 매사 옳고 그름으로만 판단할 수 없는 사람의 감정이 있다는 것, 사람과 살아도 사람 그립고 위로받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는 것도 조금은 알게 되었다." "하지만 살다보면 안다. 믿을 만해서 믿은 것이 아니라 사람을 믿고 싶었던 그때의 내 마음이 기꺼이 믿어버린 것임을." "피해자의 두려움은 난데없다. 왜 겪어야 하는지 모를 세상 억울한 두려움이 될 수 있다." "..

책을 읽다 2023.09.23

각각의 계절 _ 권여선 소설

7편의 단편 소설들을 묶었는데 각각의 계절 이라는 소설은 없다. 사슴벌레식 문답 실버들 천만사 하늘 높이 아름답게 무구 깜빡이 어머니는 잠 못 이루고 기억의 왈츠 해설 권희철(문학평론가) 영원회귀의 노래 책을 읽으며 문장을 되뇌이며 독서를 멈추게 한 문장들은 아래에 복기했다. 인간의 자기 합리화는 타인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비합리적인 경로로 끝없이 뻗어나가기 마련이므로, 결국 자기 합리화는 모순이다. _ 사슴벌레식 문답 시간이 내 삶에서 나를 이토록 타인처럼, 무력한 관객처럼 만든다는 게. 누구나 자기가 한 일에 대해서는 최소한 받아들일 만한 수준으로 만들기 위해 그 처참한 비열함이라든가 차디찬 무심함을 어느 정도 가공하기 마련인데, 나 또한 그렇게 했다. _ 기억의 왈츠 기억의 왈츠 속 경서가 "중..

책을 읽다 2023.09.13

검은꽃 _ 김영하장편소설

인스타그램에 작성해 예스24 이벤트에 응모했던 글을수정해 이곳에 남긴다. 검은꽃 출간 20주년 이벤트를 준비중 이라는 소식을 김영하작가님 인스타그램에서 확인 했다. 본가에 갔을때, 2003년 8월 일기장을 찾아 검은꽃 감상을 읽고 사진 찍었다. 2003년 8월 27일 수요일 비 김영하의 신작 을 읽었다. 처음에는 하이텔 연재 소설이였던 과 관련이 있는게 아닐까 싶었다. 전혀 다른 이야기더라. 동시대의 이야기를 쓰던 작가가 장편소설을 연속해서 시대극으로 쓰고 있다. 조선 중기의 이야기 다음에 나온 게 1905년 대한제국을 다룬 이다. 어설프게 예측해 보자면 다음 이야기는 일제시대를 하지 않을까? '애니깽' 을 소재로 쓴 소설이였다. 모르고 있었던 이야기를 알게 되서 기쁘다. 하루 종일 집에서 뒹굴면서 책을..

책을 읽다 2023.09.11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_ 최은영소설

최은영작가는 고고학자처럼 소설 속 주인공들을 발견하는 게 아닌가 싶다. 동세대의 인물들 이라기 보다는 윗세대의 엄마, 이모, 강사 등의 이야기를 한다. 아래 문장들을 만나서 멈짓했고 그 문장을 기억하고 싶어 기록해 둔다. 기억하는 일이 사랑하는 사람들의 영혼을, 자신의 영혼을 증명하는 행동이라는 말을. _ 단편 부모에게 단 한순긴도 사랑받지 못했던 자신의 존재가, 하지만 그 사랑을 끝내 희망했던 마음이 •••••, _단편 별다른 실패 없이, 매번 똑똑한 선택을 하여 기업에서 요구하는 것을 최대한 빨리 갖추어도 좋은 일자리를 얻기 어려운 세상이었다. 서운함은 원망보다는 옅고 미움보다는 직접적이지 않지만, 그런 감정들과 아주 가까이 붙어 있었다. _단편 때때로 사랑은 사람을 견디지 못하게 하니까. 사랑하는 ..

책을 읽다 2023.09.09

연수 _ 장류진 소설집

표제작 「연수」를 읽고, 마지막에 있는 「미라와 라라」그리고 가장 긴 「공모」 다음부터는, 「동계올림픽」「라이딩 크루」 「펀펀 페스티벌」순으로 읽었다. 책의 편집 성 순서는, 연수 펀펀 페스티벌 공모 라이딩 크루 동계올림픽 미라와 라라 로 되어 있다. 김금희작가 인터뷰에서 본거 같은데 단편소설집 편집할때 가장 좋은 걸 맨 앞에 그 다음 마음에 드는 걸 맨 마지막에 배치 한다는 걸 떠 올리며 원하는데로 읽은 거 같다. 낄낄거리며 읽은 건 「라이딩 크루」 남자라서 창피하지만, 작가가 기계적 공정에 집착하는 20대 남자들에게 보내는 유머처럼 느껴졌다.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장류진작가는 독자들이 본인에게 기대하는 이야기가 뭔지 알고 있는 거 같다. 「라이딩 크루」를 제외하면 모두 혼자사는 거 겉은 여성의 이야기다..

책을 읽다 2023.08.23

청춘유감 _ 한소범 산문

즐겨보는 유튜브 채널 편집자K 의 추천으로 이책을 알게 되었고, 소설가 김연수의 추천으로 궁금했다. 도서관 희망도서로 신청했더니 다른 분이 이미 신청한 상태로 잊었다. 신간 코너를 둘러 보는데 꼽혀 있어서 집에 데려 왔다. 20세기에 이미 청춘을 떠나 보내고 난 뒤라 21세기에 청춘을 보낸 저자의 글이 궁금했다. 게다가, 국문과 출신의 소설가 지망생이였던 적도 있고 영상학과 복수 지원으로 단편영화를 만든 경험이 있는 작가의 경험담을 흥미롭게 읽었다. "문학소녀였는데, 문학 기자가 되었다? 김연수작가와 행사가 끝나고 열린 뒤풀이 자리에서, 김연수작가는 내가 썼던 팬레터를 갖고 있다고 알려주었다. 내용은커녕 썼다는 사실 조차 나는 잊고 있던 그 팬레터를 작가가 갖고 있었다." '성덕'이 되었습니다. 글을 재..

책을 읽다 2023.07.29

퀸즐랜드퀸즐랜드 자매로드

호주 퀸즐랜드주 관광청 초대로 여행을 다녀온 황선우×김하나 작가의 여행기다. 어찌나 맛갈나게 글들을 뽑아내시는지 책이 슬슬 읽힌다. 사진작가들이 찍은 멋진 사진들도 한가득으로 브리즈번의 햇살을 상상해 볼 수 있었다. 소싯적에 호주 워킹홀리데이로 9개월 동안 퍼스 - 애들레이드 - 멜번 - 태즈매니아 - 시드니 머물렀던 기억이 있다. 코알라를 예찬하는 김하나 작가의 글을 읽으며 태즈매니아 데블이 생각났다. 태즈매니아 여행 당시 밤에 소리가 나 문 열고 나가보니 처마 밑에 매달려 있는데 섬짓했다. 무서워서 다가가지 못하고 멀찍이서 보았다. 호주는 야생동물이 천국의 아닌가 싶다. 한국의 동물원과는 개념 자체가 다른 듯하다. 우리에 갇힌게 아니라 드넓은 장소에서 사람들의 방문을 구경하는 느낌이다. 캥거루에 간식..

책을 읽다 2023.07.18

인생의 허무를 어떻게 할 것인

저자 김영민교수는 에필로그에 목적이 없이도 되는 삶을 위하여 라는 소제목으로 책을 마친다. 목표, 목적이 있는 삶이 아니라 산책하는 삶을 원한다는 저자의 주장에 동의하는 삶을 살고 싶다. 실상은 목표를 위해 질주하고 있는거 같다. 영화, 그림, 책 등을 쉼없이 인용하며 에세이를 풍성하게 한거 같다. 책 읽고 영화 보구 그림 감상하는 건 생존 이상의 무의미를 받아 들이는 삶의 방편일 수도 있을꺼 같다. 책에 나온 문장 중 차분히 되뇌여 본 것들은 아래와 같다. "인간이 시간 속에서 살아가는 존재인 한 인생은 거품이다. 그러나 거품은 저주나 축복이기 이전에 인간의 조건이다." "관건은 정해둔 목표의 정복이 아니라, 목표에 다가가는 과정에서 자기 스타일을 갖는 것이다." "인간은 우연의 동물이며, 순간을 살다..

책을 읽다 2023.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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