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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 75

너무나 많은 여름이

김연수작가는 2021년 10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던 시기에 제주문화재단의 초청으로 가파도의 레지던시에 머물며 낭독회를 연 것을 계기로 막 지은 짧은 소설을 낭독회에서 읽으면서 이 책에 나온 소설들을 썼다고 작가의 말에서 밝혔다. 나는 2023년 4월 9일 일요일 「책과 함께하는 국회도서관 봄꽃축제」북토크에 참여해 '풍화에 대하여', '다시 바람이 불어오기를' 낭독을 듣고 김연수작가 사인을 받았었다. 인터넷 주문에서 받은 책을 받아 '풍화에 대하여' 를 먼저 읽기 시작했는지 '다시 바람이 불어오기를' 읽었는지 가물가물하다. 낭독회에서 들은 두 편의 단편을 읽고 표제작이지만 맨 마지막에 수록 된 '너무나 많은 여름이' 를 읽었다. 엄마의 기억과 딸에 대한 추억을 엮은 이야기가 안기는 커..

책을 읽다 2023.07.09

최선을 다하면 죽는다

너무 웃기고 재미있어 읽으며 시도 때도 없이 웃을 수 있었다. 트위터에 읽은 책을 기록하며 남긴 문장이다. 영광스럽게도 저자 황선우작가님이 리트윗 해 주셨다^^ 이연실 편집자님이 출간을 염두에 둔 기획으로 황성우 & 김혼비 작가님이 1년 동안 각 각 10통의 편지를 주고 받은 걸 엮은 책이다. 2022년 5월 29일 황선우작가님이 첫 편지로 문을 열고 2023년 4월 30일 김혼비작가님의 마지막 편지로 맺는다. 작가의 말은 셈에 넣지 않았다. 황선우작가님이 가족의 죽음을 상기하며 배가 고프지 않더라도 육개장을 먹는 다는 상가집에서의 예절 부분은 마음이 아파 읽기를 멈출 수 밖에 없었다. '타인의 고통을 잘 알아채고 도울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라고 쓰신 작가님의 문장을 오래 기억하려고 합니다...

책을 읽다 2023.06.27

새로운 인류 알파세대

언감생심 MZ세대도 모르는데 알파세대에 대한 책을 읽었다. 책에 따르면 호주의 미래학자이자 인구통계학자인 마크 매크린들이 처음으로 명명한 알파세대는 2010년 ~ 2024년까지 태어날 아이들까지다. 저자는 알파세대 아이를 키우며 겪는 에피소드와 주변 지인들과의 일화들을 꼼꼼히 기록해 읽는 재미를 풍성하게 만들었다. 월드컵 경기 응원 일화는 오래 기억될꺼 같다. 돋보이는 건 진심으로 알파세대와 소통하려는 간절한 마음을 문장들에서 느낄 수 있다. 알파세대 전문가들_ 김가현, 송영광, 오제욱, 김상균, 양영모, 정유라, 황보라, 이소영, 이호 _ 을 만나 묻고 또 물으며 알파세대를 이해하려는 저자의 필사적인 노력이다. 심지어 알파세대의 크리에이터 17살 이호 군을 만나서 인터뷰하는 내용은 인상적이었다. 유튜브..

책을 읽다 2023.06.23

작별들 순간들

우연히 유튜버 편집자K의 올해의 책 이라는 멘트를 듣고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다. 주제나 소재를 정한 후 글을 전개하는 일반적인 글과는 다른 결이어서 초반에 헤매지 않았나 싶다. 의식의 흐름과 글 쓰고 있는 저자의 현재가 선명하게 표현되는 느낌이다. "그 순간 문득 작별은 사랑과 마찬가지로 특정 시기에만 국한된 개별 사건이 아니라, 삶의 시간 내내 우리가 참여하고 있는 비밀의 의례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멈짓하고 다시 읽어 본 문장이다. 작별과 사랑이 하나로 다가오는 거 같았다. 배수아작가가 에필로그에 표현한 문장으로, "나에게 독서란 한 권의 책과 나란히 일어나는 동시성의 또다른 사건이지 책을 기억 속에 저장하는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산문집으로 엮어서 출간 되었지만 소설일지도 모르는거 아닌가 하는..

책을 읽다 2023.06.11

2023 콘텐츠가 전부다

2020년부터 4년재 콘텐츠 트렌드 책을 읽고 있다. 정보와 산업적 흐름을 통찰있게 짚어 내고 있어 도움이 된다. 올해는 책의 편집에 새로움을 더했다. "2023 콘텐츠 트렌드 키워드 12" 뽑았다. * K 콘텐츠 * 광고 품은 OTT * K - 예능 * 유뷰브 예능 천국 * 숏폼 전성시대 * 코믹숏무비, 스케치 코미디 * K - 웹툰 * K - 스토리 * 콘솔 대란과 이스포츠 * 서브컬처 * 소셜 메타버스 * 버추얼 인플루언서 개인적으로 광고 품은 OTT, 구독자들의 반응이 궁금하다. 두번째는 장르별로 글을 마무리하며 현업에서 활동중인 인물들과 인터뷰했다. 진솔하고 흥미로운 답변들이 매력적이었다. 게임을 즐기지 않기에 이스포츠 등에 대해서 잘 이해하진 못했다. 시대의 흐름과 사람들이 흥미로워 하는 이야..

책을 읽다 2022.11.17

리프트오프 _ 스페이스X의 사활을 건 그날들

즐겨 듣는 유튜브 채널 슈카월드 통해 접한 후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다. 물론 일론머스크와 스페이스X에 대한 관심이다. 시간 순으로 그들이 어떻게 모여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거침없이 질주하는 서사로 묘사한다. '현장에서 바로 결정을 사람' '그 사이에 어떤 지침이 필요하면 낮이건 밤이건 자기에게 직접 이메일을 보내라고 했다. 그는 보통 몇 분 이내에 메일에 답했다.' 신속한 의사결정으로 팀원들에게 존중받고 그들을 압박하며 신속하게 움직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해 목표를 향해 실패할 자유를 독려하는 거 같았다. '머스크는 채용에 공을 많이 들였다. 초창기에 그는 3,000명을 한 사람, 한 사람 직접 면접해서 채용했다. 그러느라 늦은 밤과 주말까지 할애해야 했으나 그에게는 회사에 적합한 사람을 뽑는 것이 무엇보..

책을 읽다 2022.10.25

여행자 _ 김영하 _ 하이델베르크

광주 오는 기차 안에서 읽었다. 하이델베르크에 가 본진 못했지만 언젠가 한번은 가고 싶은 곳이다. 광장에 앉아 맥주를 한 잔 마시고 싶다. 부산행 KTX 안에서는 도쿄를 광주행 열차에에서는 하이델베르크 라며 몇번을 반복해서 읽고 있다. 책에 수록 된 단편 소설 밀회와 사진들과 에세이는 기차 안에서 가볍게 읽기 좋다. 2011년 독일 여행시 이 책을 기억했더라면 베를린에서 하이델베르크행 열차를 탔을텐데 라며 매번 아쉬워 한다. 소장하지 못해 기억하지 못 했다. 아마 서점에서 스치듯이 읽었던거 같다. 책에 포스트 잍이 부쳐 있던 문장들 "무엇을 하든 시간은 흘러갑니다." "우연을 운명으로 착각하면 안 돼." "사람은 죽기 전에 이미 죽는 것일까?" "자신이 변했다는 것을 알려면 이래서 여행을 떠나야 하고 그..

책을 읽다 2022.10.23

이토록 평범한 미래 _김연수 단편소설집

이토록 평범한 미래 _ [백조] 2022년 여름호 리난주의 바다 앞에서 _ [릿터] 2022년 8/9월호 진주의 결말 _ [문학동네] 2022년 여름호 바얀자그에서 그가 본 것 _ 문장 웹진2022년 3월호 엄마 없는 아이들 _ [흰소설전2021](소전서림) 다만 한 사람을 기억하네 _ [문학동네] 2014년 겨울호 사랑의 단상 2014 _ 다음 스토리볼 2014년 12월 다시, 2100년의 바르바라에게 _ [현대문학] 2020년 11월호 바람이 불어온다는 말 _ 박혜진의 평론 '소설이 시간을 상상하는 여덟 편의 방식' 영화평론가 이동진의 한 줄 평처럼 읽히는 이 문장은 책 뒤 표지에 실린 문구다. 이보다 이 책을 더 잘 설명할 수 있을까 싶을만큼 정확해 보인다. "아빠가 자기 인생의 일부를 제게 주신 ..

책을 읽다 2022.10.21

일의 기쁨과 슬픔 _ 판교의 직장생활

약속 시간보다 일찍 도착한 판교오피스 거리에서 이 소설집을 떠 올려 본다. 마침 점심 시간인지라 목에는 사원증을 걸고 산책하고 커피숍 앞에서 음료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물결을 느꼈다. 작가의 말에 쓰인 "이스터에그" 무슨 뜻인지 찾아 보고, 백한번째 이력서와 첫번째 출근길 읽다가"시폰" 재질의 새 블라우스 스마트폰으로 시폰 블라우스 를 검색했다. 잘 모르는 세계와 용어들이 나와도 가볍게 잘 읽히는 단편들이다. 탐페레 공항 소설 속 나는 다큐멘터리를 좋아하며 다큐멘터리 피디 지망생 이기도 했다. 다큐멘터리 소설이라고 적고 싶다. 단편 소설을 읽으며 기대해 봄 직한 내면의 진정성 에는 1도 관심이 없다. 일상의 한 순간을 노트북이라는 기계장치에 의지해 반 걸음 뒤에서 문장으로 기록한거 같았다. 쉽게 읽히고 누..

책을 읽다 2022.10.20

화이트 호스 _강화길 소설집

2018년부터 2020년 봄까지 발표한 강화길 단편소설을 묶은 책이다. 음복 가원 손 서우 오물자의 출현 화이트 호스 카밀라 "그러니까,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이들 중 누구도 달라지게 할 수 없다는 것을. 그러니까 내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 가원 - "무작정 참는 것, 상대에게도 이유가 있으리라 믿어보는 것, 혹은 이해하려 하는 건 내게 효과가 없었다. 대신 마음속에 불편한 감정들을 버릴 수 있는 오물통이 하나 있다고 생각하자 일이 쉬워졌다." - 서우 - "누군가는 좋은 소설을 쓰고도 혹평을 받았고, 누군가는 아예 관심조차 받지 못했다. 잘 쓴다고 해서 모두 소설가가 될 수 있는 것도 아니었고, 버티다못해 사라지는 작가들도 수두룩했다." - 화이트 호스 - 소설을 내가 사랑하는 영화 로 바꿔 받아..

책을 읽다 2022.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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