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책을 읽다 75

여행자 _ 김영하 _ 도쿄

올해는 포기했던 부산국제영화제 참석을 친구의 초대로 마음을 바꿨다. 페이스북에서 알려준 10년전, 2012년 10월 7일에 KTX가 아닌 고속버스로 부산에 내려간 걸 확인했다. 오늘도 고속버스타고 부산행이다. 2008년 이후 부산에 내려갈 때마다 챙겨서 읽게 된 책으로 제일 먼저 챙겼다. 2017년 5월 12일에도 이책을 읽었다. 2008년 이후 부산행KTX에 오를때마다 챙기며 본다. 처음 이책을 접한건 2008년 8월 지금은 사라진 해운대 영풍문고에서 구매하지 않고 몇차례에 나눠 읽었었다. 지금 가지고 있는 판본이 1판 3쇄 2010년 8월 9일 2010년 부산영화제 갈때 구매한 듯하다. 본의 아니게 반복해서 읽다 보니 기분과 상황에 따라 새롭게 읽힌다.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어도 거기 익숙해지..

책을 읽다 2022.10.07

너무 한낮의 연애 _ 김금희소설집

2020 이상문학상 거부 수상작가 소식에 이건 뭐지 하는 궁금증에 소설가 김금희 책을 찾아 읽게 되었다. 은희경, 김영하 작가를 좋아하고 레오스 카락스 감독 영화에 매료 되었다는 점들이 흥미로웠다. 델리스파이스 노래들도 오랫만에 다시 찾아 듣고 있다. 그녀가 짓고 있는 이야기의 집에 머물며 위안을 받는다. "사랑은 우리에게 남은 최후의 보루," 작가의 말에는 이런 문장이 있다. "나는 일상을 가만히 견디다가도 어느 순간 참을 수 없는 상태가" 내가 읽은 김금희 소설들은 그런 상태에서 노트북을 응시하며 인물을 불러와 그의 사연을 들어주는 것처럼 읽힌다. 생존을 지나 버티는 시간을 넘어 견디는 순간을 기록하는 이야기로 다가온다. 표제작인 '너무 한낮의 연애' 를 제대로 느껴보기 위해 종로3가의 맥도날드 2층..

책을 읽다 2022.10.04

작별인사 _ 김영하 장편소설

기발한 상상력의 작가 김영하소설가의 신작 예약판매가 시작되었다. 오전 10시에 시작한다는 걸 어제까지는 기억하고 있었는데 오늘 11시에 인스타그램을 통해 확인하고 스마트폰으로 예스24에 접속했더니 선착순인 작가와의 소풍은 매진 된 상태이다. '팟캐스트' 매체도 김영하작가 덕분에 접해 그곳에서 책들을 소개 받고 낭독을 들으며 여행길을 함께 했었다. 앤드루 포터의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 을 보면 폴란드 바르샤바의 야간버스 안에서 듣던 순간이 떠오른다. 작년부터는 인스타그램 김영하북클럽을 통해 매달 흥미로운 책을 소개 받아 읽고 있다. 여러 차례 김영하 북콘서트에 다녀 온 상태이긴 하나 신작 작별인사 이야기를 들을 수 없는게 아쉽다. 그래도 초판 양장본을 받기 위해 예약판매 결제했다. 4월 29일 배송 예..

책을 읽다 2022.10.03

니체의 독설 _ 내일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전하는 니체의 지혜

편역자 홍성광은 니체 비평본 전집 중에서, 인간적인 것, 너무나 인간적인 것 아침놀 즐거운 학문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선악의 저편 도덕의 계보학 우상의 황혼 안티그리스도 이 사람을 보라 다른 관점으로 글들을 분류하고 모았다. 1. 자신을 알고 자신의 길을 가기 2. 인간에 대하여 3. 신과 죄에 대하여 4. 사랑에 대하여 5. 놀이와 즐거움에 대하여 6. 친구와 교제에 대하여 7. 도덕과 윤리에 대하여 8. 몸과 마음, 일과노동에 대하여 9. 삶의 지헤에 대하여 10. 진선미에 대하여 11. 책과 글쓰기, 문체에 대하여 12. 영혼과 정신, 지식에 대하여 13. 건강과 행복에 대하여 10. 진선미에 대하여에 나오는 "진리의 적 거짓말보다 진리에 더 위험한 적은 확신이다." [인간적인 것, 너무나 ..

책을 읽다 2022.10.03

언젠가, 아마도 _ 김연수 여행산문집

부산국제영화제 참석하려고 예매한 KTX 기차표를 취소하고 병원에서 읽었다. 하지만, 기여이 밤기차를 타고 부산영화제를 찾았다. 부산영화제가 다가오니 그 기억이 호출된다. 론리 플래닛 잡지에 4년 남짓 연재한 글을 묶은 책이다. 김연수작가의 여행에 대한 기억을 따라가며 내가 처음 바다를 보았던 순간을 호명하기도 하고 홍콩 트램타고 경마장 갔던 때를 떠 올리기도 했다. 그리고, 리스본에 가서 28번 트램을 타기 부산 가야시장 맞은편에서 186번 버스 타기 등을 여행리스트에 추가했다. 혼자 킥킥대며 읽으며 그곳을 경험했던 내 기억을 더듬기도 했다. 무엇보다 외로움, 이 감정을 잘 다독이며 받아 들이고 싶어졌다. 김연수 작가의 마지막 문장은 "진짜 여행이 이제부터 시작된다."

책을 읽다 2022.10.01

지지 않는다는 말 _ 김연수 산문집

책을 읽으며 트위터에 담은 문장들 "그 정도 피곤함이라면 나는 내 욕심을 존중하고 싶었다." 욕심을 존중한다니 멋진 생각이다. 나의 피곤함 따위에 아랑곳하지 않고내 욕심을 존중할꺼다. "할 수 있는 일을 매일 할 때, 우주는 우리를 돕는다."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은 가장 힘든 순간에 희망을 꿈꾸는 일이다." 지금의 내게 힘을 주는 말이다. 결과로 박수 받고 싶은 욕심 가득하지만 그건 나의 일이 아니다.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해야겠다. 김연수작가 에세이들을 읽다 보니, 삶을 대하는 태도가 비슷하다고 우기고 싶다. 희망을 가지고 꾸준히 무언가를 한다는 점 하나가 살짝 겹칠뿐이다. 김영하작가의 쿨함에 매료된 추억이 많긴해도 요즘 나를 위로해 주는 건 김연수작가다. “마찬가지로 마흔이 되니 불공평한..

책을 읽다 2022.09.30

모두 거짓말을 한다 _ 구글 트렌드로 밝혀낸 충격적인 인간의 욕망

인터넷 데이터 전문가인 세스 스티븐스 다비도위치 구글 트렌드를 분석한 책이다. 빅터이터를 기반으로 사람의 심리를 엿보고 있다. 한 인물을 두고 장점과 단점을 묘사하는 것도 아니고, 페이스북 같은 SNS 묘사하는 것과 구글 검색의 차이 라고 한다. 물론 미국의 빅터이터를 중심에 두고 쓴 글이라 우리와 똑같다고 말할 순 없어도 신기하다. 설문조사와 데이터 이면에 숨은 어두운(?) 욕망 이라고 해야 할까? 나부터도 그런거 같다. 페이스북에는 자랑꺼리 와 허세로 도배하지만 유뷰브나 트위터 검색에서 욕망을 숨기지 않는다. 내 또다른 '속마음'은 함부로 발설 못한다. 이 책을 읽으며 위안 받는 건, 나만 그런건 아니라는 점이다. "미국 남성들이 성기 크기에 집착한다는 사실은 그리 놀랍지 않더라도, .....(중간생..

책을 읽다 2022.09.30

괜찮다, 다 괜찮다 - 공지영이 당신에게 보내는 위로와 응원

전문 인터뷰어 지승호님과 공지영작가의 인터뷰집이다. 성실하게 질문을 준비하고 귀 기울여 듣고 정리한 것으로 매력적이다. 공지영 이라는 인물에 대해 다가가려는 노력이 빛난다. 공지영 소설가의 책 중에서 나와 접점은 읽고 난 후부터라고 할 수 있다. 솔직히, 그녀의 작품보다 그녀의 사생활이야기를 더 많이 했던 게 사실이다. 이 책을 읽고 한 없이 부끄럽고 미안했다. 그녀의 표현대로 라면 난 그럴 이유도 자격도 없는 사람인데 말이다. 90년대 후반 신경숙,은희경,공지영은 대중들의 사랑을 받는 트로이카 작가다. -사실, 머릿속으로는 여성 작가라는 표현을 썻다가 검열 당했다 ㅎㅎ 개인적으로 은희경의 단편들에서 위안을 많이 받았다. 신경숙의 은 쉽게 책에서 벗어날 수 없는 매력적인 이야기였다. 20대에는 공지영의 ..

책을 읽다 2022.09.28

구월의 이틀

언제나처럼 맨 뒤페이지를 확인해 보니 초판 1쇄 발행 2009년 11월 6일 그냥 초판을 산게 뿌듯하다. 책표지에 따른 설명에 따르면, 소설의 제목인 '구월의 이틀' 은 류시화 시인의 동의를 얻어, 시인의 시집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에 수록된 동명의 시에서 따왔음을 밝힙니다. 옛 사랑에게 편지를 받아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지만 이런 기분이 아닐까 싶다. 장정일의 이야기에 푹 빠져 들었다. 이 소설이 그의 최고 걸작은 아니지만 다시금 창작세계로 돌아 왔다는 것이 중요한 거 같다. 개인적으로 은희경의 소설을 읽으며 조르지오아르마니 등의 명품을 알게 되고 그것을 가지고픈 욕망에 빠져들었던 적이 있었던 내 성향상 을 읽고는 명품 혁대를 하나 가져야 겠다는 생각을 가져 본다. 반고경[전하경]이..

책을 읽다 2022.09.28

사슴 벌레 여자 _ 서하숙, 당신은 누구십니까?

친구가 이 책을 좋아한다고 했을 때, 다시 를 읽고 있다고 말 할때 궁금하기도 했지만 무엇에 이끌린 것일까 하며 알고 싶었다. 읽었던 소설인지도 모른체 읽었고 다 읽은 후에야 예전에 읽었던 적이 있었다는 걸 어렴풋이 기억해 냈었던 거 같다. 소설 속에 묘사된, 서하숙이라는 인물에 친구가 매력을 느낀거 같았다. 서하숙과 친구는 어떤 점이 닮았고 어떤 점을 동경하고 있는 걸까? 광화문 광장의 모습을 하기 전, 2001년 1월의 광화문 풍경 그러니까, 스물 여덟 영화사에 다니면서 즐겁고 행복한 시기를 보내던 그 때의 나를 더듬어 보았다. "우리들의 기억은 한갓 낡은 실처럼 쉽게 끊어져버리는 것인지도 모른다. 또한 낯선 골목 모퉁이를 막 돌아 나올 때, 술에 취해 심야 버스에서 혼자 잠들어 있을 때, 그리고 사..

책을 읽다 2022.09.28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