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다

구월의 이틀

극장주의자 2022. 9. 28.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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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처럼 맨 뒤페이지를 확인해 보니
초판 1쇄 발행 2009년 11월 6일
그냥 초판을 산게 뿌듯하다.

 

책표지에 따른 설명에 따르면,

소설의 제목인 '구월의 이틀' 은 류시화 시인의 동의를 얻어,

시인의 시집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에 수록된

동명의 시에서 따왔음을 밝힙니다.

옛 사랑에게 편지를 받아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지만
이런 기분이 아닐까 싶다.

장정일의 이야기에 푹 빠져 들었다.
이 소설이 그의 최고 걸작은 아니지만 다시금 창작세계로 돌아 왔다는 것이 중요한 거 같다.

개인적으로 은희경의 소설을 읽으며 조르지오아르마니 등의 명품을 알게 되고
그것을 가지고픈 욕망에 빠져들었던 적이 있었던 내 성향상 <구월의 이틀> 을 읽고는
명품 혁대를 하나 가져야 겠다는 생각을 가져 본다.
반고경[전하경]이 좋아하는 취향에서다
장정일이 소설에 묘사한 문장은 이렇다.

"어떤 여자들은 남자가 바지를 벗을 때, 버클이 짤그락거리는 소리를 듣기 좋아한대."

장정일식 인생 역전은 이 소설에서도 계속 된다.
문학에 심취했던 "은" 이라는 청년은 정치에 빠져들며 뉴라이트의 일원이 되고
정외과에 진학해 정치인을 꿈 꾸었던 "금" 은 
 
"인간의 삶에는 정치나 사회와는 또 다른 층위의 삶이 있다는 것을 자각한 다음에야,
정치가가 꿈이 될 수 없었다."

작가가 되기 위해 습작을 시작한다.

두 주인공의 동성애적인 모습,
연상녀에 대한 남자들의 묘한 성적판타지 묘사,
새디스트로 빠지는 사람들의 어떤 한 순간 등
장정일식 일탈이 역겨울 수도 있겠지만 여전히 내게는 매력적이더라.

 

소설의 마지막 문장은 다음과 같다.

 

"하지만 남한만으로는 너무 좁아서, 고작 우리는 고향으로 내려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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