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다

각각의 계절 _ 권여선 소설

극장주의자 2023. 9. 13.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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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편의 단편 소설들을 묶었는데
각각의 계절 이라는 소설은 없다.

사슴벌레식 문답
실버들 천만사
하늘 높이 아름답게
무구
깜빡이
어머니는 잠 못 이루고
기억의 왈츠

해설 권희철(문학평론가)
영원회귀의 노래

책을 읽으며 문장을 되뇌이며 독서를 멈추게 한 문장들은 아래에 복기했다.

인간의 자기 합리화는 타인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비합리적인 경로로 끝없이 뻗어나가기 마련이므로, 결국 자기 합리화는 모순이다.

_ 사슴벌레식 문답

시간이 내 삶에서 나를 이토록 타인처럼, 무력한 관객처럼 만든다는 게.

누구나 자기가 한 일에 대해서는 최소한 받아들일 만한 수준으로 만들기 위해 그 처참한 비열함이라든가 차디찬 무심함을 어느 정도 가공하기 마련인데, 나 또한 그렇게 했다.

_ 기억의 왈츠

기억의 왈츠 속 경서가
"중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십 년 동안 써온 일기들을 하나도 빼놓지 않고 보낸다고 적었다."
고등학교 때부터 일기를 써온 사람으로서
어떤 마음일런지 상상이 안 된다.
숱하게 짝사랑을 했지만 한 번도 일기장을 보낸적이 없어서 그런 것 일수도 있다.
고등학교때 교환일기를 한번 써 본 적아 있긴하다.
(한번씩 쓴 걸로 편지에 가깝다)

타인과 소통하며 서로 사랑한다는 일이
얼마나 아름답고 멋진 일인가를 다시한번 생각했다.

권여선 소설들을 읽으며 예전에 386 이라고 불리웠던 선배들의 이야기를 엿보는 기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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