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영작가는 고고학자처럼 소설 속 주인공들을 발견하는 게 아닌가 싶다. 동세대의 인물들 이라기 보다는 윗세대의 엄마, 이모, 강사 등의 이야기를 한다. 아래 문장들을 만나서 멈짓했고 그 문장을 기억하고 싶어 기록해 둔다. 기억하는 일이 사랑하는 사람들의 영혼을, 자신의 영혼을 증명하는 행동이라는 말을. _ 단편 부모에게 단 한순긴도 사랑받지 못했던 자신의 존재가, 하지만 그 사랑을 끝내 희망했던 마음이 •••••, _단편 별다른 실패 없이, 매번 똑똑한 선택을 하여 기업에서 요구하는 것을 최대한 빨리 갖추어도 좋은 일자리를 얻기 어려운 세상이었다. 서운함은 원망보다는 옅고 미움보다는 직접적이지 않지만, 그런 감정들과 아주 가까이 붙어 있었다. _단편 때때로 사랑은 사람을 견디지 못하게 하니까. 사랑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