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버스를 타고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는 해운대를 찾아 왔다. KTX를 타고 급하게 올 필요가 없었다. 긴 시간동안 책 읽으며 가을의 풍경을 만끽할 계획이었으나 책만 피면 잠이 들었다. 어떤계획이나 일정 없이 온 거여서 여유로웠다. 뭐, 할일이 없다는 거다 ㅎㅎ 해운대 백사장을 거닐며 2008년의 날들을 되돌아 보려고 했다. 한국콘도 및 횟집거리가 다 철거되고 공사중이더라 아쉽다. 2층 횟집에 앉아 해운대를 바라보며 소주를 마시는 운치를 더이상 즐길 수 없게 되었다. 한국 콘도에 대한 기억도 여러개 있는데 이제 더이상 추가 될 수 없다. 불 투명한 내일의 일들이 혼란스럽게 엉켜 있긴하지만 내가 결정할 수 있느 게 없다. 그러니 난 당분간 부산국제영화제를 즐기기만 하면 된다. 영화를 보는 것보다는 사람들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