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형사 생활을 끝내고 명예퇴직 후 제주도에서 지내는 박미옥님의 이야기를 집중해서 읽었다. 아래 문장들은 내게 생각해 보라는 질문처럼 다가왔다. "일단 잘 듣고 싶다. 사람의 말을 귀하게 챙겨듣는 사람이 되고 싶다. 아직도 많이 연습해야 하지만, 이 바람만은 여전하다." "타인의 외로움을 내 기준으로 평가하거나 쉽게 생각하지 말자고 다짐했다. 매사 옳고 그름으로만 판단할 수 없는 사람의 감정이 있다는 것, 사람과 살아도 사람 그립고 위로받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는 것도 조금은 알게 되었다." "하지만 살다보면 안다. 믿을 만해서 믿은 것이 아니라 사람을 믿고 싶었던 그때의 내 마음이 기꺼이 믿어버린 것임을." "피해자의 두려움은 난데없다. 왜 겪어야 하는지 모를 세상 억울한 두려움이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