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환] - "그래, 나 빨갱이다"
영화를 보는 동안 눈물이 흘러 내리는 걸 참으려고 노력했습니다.
한 번 울고 끝내고 싶지 않았거든요.
가슴에 안고 잊지 않으려구요.
95년 [낮은 목소리] 볼 때 기억이 났어요.
눈물 콧물로 범벅이 되어서 영화 보는 동안 계속 코를 풀어야 했었거든요.
김동원 감독님이 12년 동안 매달려서 완성한 이 작품은 보는 사람을 부끄럽게 만듭니다.
그 시간에 나는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나??
제 자신은 이 작품에 대해서 덧붙여 할 말이 많지 않습니다.
한 번 보는순간 알게 될 테니까요,
그저, 저는 내일 다시한번 친구들과 씨네큐브에서 [송환]을 거듭 볼 수 밖에요.
[송환] 을 두번째 보고 나서 - "나는 이승복이 싫어요"
친구들과 이 영화를 다시 보았습니다.
토요일 1회 상영이였는데 근처 학교에서 단체 관람을 왔더군요.
아마도, 전교조 선생님이 지도하는 써클시간이 아니였나 싶습니다.
불현듯, 국민학교때 보았던 똘이장군 이라는 영화가 생각나더군요.
정확하지는 않지만 뭐, 이랬던 거 같아요
땅굴을 파서 남침을 꾀하는 북한 공산당과 그의 괴수
김일성을 때려 부순다는...
마지막에 김일성이 돼지로 변해서 도망가는 황당무계한 결말이였죠.
당시에는 물론 재미있게 보았을 거에요.
이런 반공교육 덕분에 전 스무살이 될 때까지 세상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는 절름발이 였지요.
중 / 고등학생들이 보기에 [송환]은 어렵고 지루했을수도 있었겠지요.
하지만, 이 친구들이 나중에 이 영화를 자신이 극장에서 본 걸 자랑스럽게 여기리라 굳게 믿습니다.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
라고 외치다가 죽었다는 전설속의 그 이승복 어린이아 무척 생각나네요.
p.s : 이 영화를 관람하시기 전에 꼭 휴지 준비하세요.
하염없이 쏟아지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고 서로 휴지를 권해주었답니다.
[송환]을 네번째 보고 나서,
이 영화의 시작은 92년부터다.
그 당시 나는 고등학교 3학년으로 진학결정을 해야 할 시기였다.
담임선생님의 권유와 최진실을 좋아하면서 갖게 된 영화에 대한 환상으로
연극영화과를 목표로 삼기 시작했다.
95년 대학 2학년 때 [낮은 목소리]를 극장에서 만났다.
창피했다. 지금까지 난 뭘하고 살았던 걸까?? 하고,
그 이후 1,000편의 영화를 보았다.
[송환]은 그 모든 영화중에서 단연코 최고의 영화다.
영화적으로 더 뛰어난 영화들도 있었지만 그래도 남한땅에서 산다는 걸
생각하게 해 준 [송환]만큼 영향을 준 영화는 없었다.
이 영화를 극장에서 보면서 울지 말어야지 다짐하면서도 매번 그렇게 하지 못햇다.
솔직히 자신없다.
조할아버지를 모르지만 그냥 되뇌이게 된다
"조할아버지가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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