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름답다,
모든 것이, 일어난 모든 일이, 미친듯 격렬하고 아름답다."
N.P 의 마지막 문장이다.
사람들에게 있어 사랑의 금기가 있다면
단연코, 근친간의 사랑일 것이다.
오디푸스의 신화를 통해서 전해지는 그 두려움을 어찌 다 소화해 낼 수 있단 말인가?
요시모토 바나나는 그 무시 무시하다는 근친간의 사랑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 주고 있다.
아버지는 딸인지 모르고 그녀를 사랑하고 심지어 그의 아들 조차도
이복 여동생(?)인지 모르고 그녀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아버지는 자살로 삶을 마감하고 남매는 동반자살 할지도 모른다는 우울한 기운을 흘리지만
작가 요시모토 바나나는 우리의 상투적인 생각을 배반하고 임신한 여동생의 도주로 이야기를 매듭짓고 있다.
작가 후기에서 요시모토 바나나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애당초 그녀의 인생은 <스스로 좋아서 선택한 것이니만 큼 흐뭇한, 그러나 힘겨운>
것이었습니다. 그런 자각이 있 는 한 타인에게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는 것입니다."
<N.P>는 근친간의 사랑을 나누는 사람을 주인공으로 전면에 부각시키는 이야기가 아니고
그들 곁을 스쳐 지나갔던 "나" 의 강렬한 여름 햇살 아래 일어난 일들이다.
그런 인물 배치로 진행시켜 나가면서 작가의 자유로움이 배가 될 수 있었을 거 같다.
힘겨워 하는 연인을 바라보면서 "나"는 그들에게서 살아있음은 느끼기 보다
그들이 풍기는 죽음의 냄새를 맡는다.
[N.P]를 읽으면, 요시모토 바나나가 자문자답 형식으로
"사랑은 뭐니?"
라고 계속 스스로에게 확인하면서 헤쳐 나가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떨쳐 지지 않았다.

'책을 읽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겠지(End of Pacific Series 1 터키) (0) | 2008.03.16 |
---|---|
남쪽으로 튀어. 2 (0) | 2008.03.15 |
아랑은 왜 (0) | 2008.03.13 |
여행의 기술 (0) | 2008.03.11 |
암리타 (0) | 2008.03.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