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변 친구들의 강추로 메가박스에서 [원스]를 보고 왔습니다.
mp3 파일로 익숙해진 음악들이 감미롭게 흘러 나와 편안히 볼 수 있었습니다.
저두 모르게 영화에 대한 기대가 남달랐던 탓에
개인적으로 갖는 감흥은 약간 떨어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 영화는 말 그대로 음악영화 입니다.
아니 그 표현 보다는
주인공 글렌 한사드의 앨범 뮤직 비디오 모음같이 보입니다.
이야기는 엉성하게 겉돌고 있지만
그의 음악은 영화 전반을 이끌어 가는데 무리가 없습니다.
음악이 중요하게 내러티브와 관련이 맺는다는 점에서
왕가위감독의 영화와 비슷한 점을 찾을 수 있다면
주인공들의 캐릭터가 드러나지 않는 점은 차이점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무엇보다 이 영화는 가난한 사람들의 영화입니다.
아름답고 촬영하기 편한 세트의 모습은 어디에도 찾아 볼 수 없을 뿐 아니라
촬영 중인 카메라를 기웃거리는 사람들의 모습에서는 아마추어 냄새가 가득합니다.
디지털 카메라를 들고 거리로 나와 촬영되었음을 느낄 수 있죠.
시종 흔들리는 카메라와 어둡게 촬영 된 모습의 엉성한 화면일지라도
글렌 한사드의 음악은 이 모든 단점을 커버하고 남을 만큼
호소력 있는 목소리로 영화를 아름답게 이끌고 있습니다.
꿈을 잃지 않고 살아 나가는 글렌 한사드의 모습이나
그 주변을 맴돌고 있는 꽃 파는 처녀와 음악을 하는 밴드의 살아 움직이는 생활상들은
이 영화에 진심을 불어 넣어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닿고 있는 거 같습니다.
꿈은 잔인하고 냉정한 현실을 버티어 나가는 우리에게는
한 줄기 희망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 꿈을 진심으로 응원하는 영화 [once]
- 2007년 10월의 마지막 날 극장에서 영화를 보고 난 후..
거실에서 D.V.D 로[Once]를 다시 보았다.
사적인 공간에서 편안히 노래를 따라 부르며 즐겼다.
극장에서 보았던 [Once] 와는 사뭇 다르게 다가온다.
무엇보다,
난 주인공들의 감정을 따라가지 못 했던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가진게 많았던 그녀는 그와 감정적인 교류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함께 할 수 없음을 이제서야 보았던 거다.
그러므로 난 오늘 [Once] 를 처음 본 거나 다름없다.
사실 그녀가 아니였던들 [Once]를 다시 보았을까 싶다.
5번 이나 보았다는 그녀의 말과 영화음악을 흥얼거리는 모습을 보며 궁금했다.
그녀는 [Once] 에서 무엇을 본 것일까...
그녀가 본 걸 내가 봤다고 쓸 수는 없겠지만서도 덕분에 [Once]를 재발견 한 건 맞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