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을 가다

아비정전

극장주의자 2008. 4. 5.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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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줄거리
발 없는 새처럼 정착하지 못하고 날아다닐 수 밖에 없는 아비. 바람기 많은 그는 축구경기장 매표소에서 일하는 수리진을 매일 찾아온다. 곧 이들은 사랑에 빠지고, 수리진은 아비와 결혼을 생각하지만 아비는 관심 밖의 일이다. 아비는 루루를 만나 또다른 사랑을 시작하고, 수리진과 멀어진다. 수리진은 아비의 집에 ...
영화 감상평
나의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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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국영 추모 5주년을 맞아 [아비정전]이 재개봉 되었다.

왕가위 감독 영화들은 내게 추억이 많아 과거를 기억하게 만들어 준다.

[아비정전]

1990년 12월 크리스 마스 특선으로 중앙극장에 개봉 되던 당시 난 고등학교 1학년이었다.

당시 최진실을 좋아하게 되면서 그녀가 출연하는 영화들을 극장에서 보고 다니던 시절이었다.

고등학교 1학년 겨울방학 보충 수업 쉬는 시간에

이 영화를 극장에서 보고 당황한 내 친구와 이야기 했던 게 어렴풋이 기억난다.

 

1997년 제 2회 부산 국제영화제에서 [아비정전]을 필름으로 처음 접했었다.

내가 적잖이 놀랬던 건

화질 좋지 않은 비디오로 보았던 이미지와는 달리 굉장히 밝게 찍힌 화면들 때문이였다.

아비(장국영)과 수리(장만옥)이 처음 만나는 체육관 매점 장면이 특히 그러했다.

 

 

지난 4월 1일 광화문 스폰지 하우스에서 영화를 다시 보고 난 후

천천히 광화문 사거리에서 햇살을 맞으며 묘한 기분에 사로 잡혔던 그 기운을 떠 올려 본다.


유덕화가 공중 전화기 앞에서 장만옥을 기다리던 그 장소를 2002년 직접 찾아가 보았었다.

물론, 공중 전화기는 그 곳에 없었다.

하지만 언덕길에 서서 [아비정전]을 떠 올리며 비가 오길 한 없이 기다리며

그 곳에서 보냈던 시간을 난 잊지 않고 있다.

 

아비를 낳아 준 엄마와 길러 준 엄마와의 관계를 놓고

아비를 홍콩으로 비유하며 중국과 영국의 알레 고리로 읽어서 해석하려는 시도로

친구들과 논쟁을 벌이기도 했었다.

왕가위 감독은 부인하면서도 일부러 그렇게 해석해도 문제가 없게 영화를 꾸며 놓는 재기를 발휘한

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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