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영화는 일기장을 펼쳐 보는 것같이 기억 속의 일들을 재생시킨다. 인생은 아름다워가 내게 그랬다. 서울극장 앞에서 부르는 조조할인을 보는데 더이상 영화를 상영하지 않는 서울극장의 추억이 소환되었다. 20세기 최진실 팬으로서 내 지갑을 통채 받쳤던 날들 속 영화 꼭지딴 무대인사 및 사인회 참석을 위해 토요일 아침부터 대기했던 그 여름의 땀방울들이 되살아났다. 야간 자율 학습을 제끼고 달려갔던 정동길 그 끝에 있던 정동극장 _ 라디오 이문세의 별이 빛나는 밤에 공개방송 녹음하는 오픈 스튜디오 영화 속 주인공처럼 늦어서 입장하지 못하고 발을 동동 거렸던 순간이 내 뇌리에서 흘렀다. 당시 초대 손님은 최진실 이 글을 쓰는 지금, 스트리밍서비스를 통해 토이 정규앨범 6집을 들으며 영화 속의 장소 그리고 과거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