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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의 원작소설은 아직도 읽지 못했지만
영화를 반복해서 보며 궁금했던
안톤체호프의 희곡 바냐아저씨는 영화덕분에 한 번 읽은 거 같았다.
영화 속에서 바냐아저씨를 무대에 올리기위해
배우들과 리딩하는 모습이 반복적으로 보여지고
차 안에서는 가후쿠(니시지마 히데토시)는 죽은 아내가 녹음한 바냐아져씨 대사를 무한반복 해서 듣는거 같다.
하마구치류스케감독의 영화 연출에 한가지 비밀을 풀어 놓는다.
영화 촬영전 배우들에게 감정을 배제하고 리딩을 계속 반복한다.
이런 방법론이기 때문에 한국어와 중국어를 모르지만 두려움 없이
각 나라의 배우들을 캐스팅해 영화를 만들 수 있었던 거 같다.
영화에서 반복되는 리딩에 지쳐가는 배우들을 위해
야외에서 재니스 창(소냐 위엔)이 연기하는 엘레나와 소냐를 연기하는 유나(박유림)의
리허설 장면에서 실현된 거 같다.
3시간에서 딱 1분 빠지는
179분의 상영시간 동안 내가 느낌 감정들을 되짚어 보면
흥분, 놀람, 당혹, 슬픔, 우울, 아름다움, 매혹, 따뜻함, 조마조마함, 냉정, 외로움
_ 이야기 순서에 맞춰 보고 싶었으나 떠오르는 데로 적게 되었다.
그리고,위안
한 편의 영화 안에 다양한 감정들과 인물에 빠지게 만드는 솜씨가 일품이다.
무엇보다 감독의 리듬과 세심한 인물들의 배치
자동차 뒷자리에서 촬영해 보는 사람에게
배경과 멀어지는 풍경을 반복헤 보여주다가
영화의 에필로그에서 처음으로 앞 자리에서 촬영해 자동차진행 방향으로 배경에 다가가는 장면은
영화 속 드라이버의 마음처럼 느껴질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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