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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 5

각각의 계절 _ 권여선 소설

7편의 단편 소설들을 묶었는데 각각의 계절 이라는 소설은 없다. 사슴벌레식 문답 실버들 천만사 하늘 높이 아름답게 무구 깜빡이 어머니는 잠 못 이루고 기억의 왈츠 해설 권희철(문학평론가) 영원회귀의 노래 책을 읽으며 문장을 되뇌이며 독서를 멈추게 한 문장들은 아래에 복기했다. 인간의 자기 합리화는 타인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비합리적인 경로로 끝없이 뻗어나가기 마련이므로, 결국 자기 합리화는 모순이다. _ 사슴벌레식 문답 시간이 내 삶에서 나를 이토록 타인처럼, 무력한 관객처럼 만든다는 게. 누구나 자기가 한 일에 대해서는 최소한 받아들일 만한 수준으로 만들기 위해 그 처참한 비열함이라든가 차디찬 무심함을 어느 정도 가공하기 마련인데, 나 또한 그렇게 했다. _ 기억의 왈츠 기억의 왈츠 속 경서가 "중..

책을 읽다 2023.09.13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_ 최은영소설

최은영작가는 고고학자처럼 소설 속 주인공들을 발견하는 게 아닌가 싶다. 동세대의 인물들 이라기 보다는 윗세대의 엄마, 이모, 강사 등의 이야기를 한다. 아래 문장들을 만나서 멈짓했고 그 문장을 기억하고 싶어 기록해 둔다. 기억하는 일이 사랑하는 사람들의 영혼을, 자신의 영혼을 증명하는 행동이라는 말을. _ 단편 부모에게 단 한순긴도 사랑받지 못했던 자신의 존재가, 하지만 그 사랑을 끝내 희망했던 마음이 •••••, _단편 별다른 실패 없이, 매번 똑똑한 선택을 하여 기업에서 요구하는 것을 최대한 빨리 갖추어도 좋은 일자리를 얻기 어려운 세상이었다. 서운함은 원망보다는 옅고 미움보다는 직접적이지 않지만, 그런 감정들과 아주 가까이 붙어 있었다. _단편 때때로 사랑은 사람을 견디지 못하게 하니까. 사랑하는 ..

책을 읽다 2023.09.09

최선을 다하면 죽는다

너무 웃기고 재미있어 읽으며 시도 때도 없이 웃을 수 있었다. 트위터에 읽은 책을 기록하며 남긴 문장이다. 영광스럽게도 저자 황선우작가님이 리트윗 해 주셨다^^ 이연실 편집자님이 출간을 염두에 둔 기획으로 황성우 & 김혼비 작가님이 1년 동안 각 각 10통의 편지를 주고 받은 걸 엮은 책이다. 2022년 5월 29일 황선우작가님이 첫 편지로 문을 열고 2023년 4월 30일 김혼비작가님의 마지막 편지로 맺는다. 작가의 말은 셈에 넣지 않았다. 황선우작가님이 가족의 죽음을 상기하며 배가 고프지 않더라도 육개장을 먹는 다는 상가집에서의 예절 부분은 마음이 아파 읽기를 멈출 수 밖에 없었다. '타인의 고통을 잘 알아채고 도울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라고 쓰신 작가님의 문장을 오래 기억하려고 합니다...

책을 읽다 2023.06.27

작별들 순간들

우연히 유튜버 편집자K의 올해의 책 이라는 멘트를 듣고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다. 주제나 소재를 정한 후 글을 전개하는 일반적인 글과는 다른 결이어서 초반에 헤매지 않았나 싶다. 의식의 흐름과 글 쓰고 있는 저자의 현재가 선명하게 표현되는 느낌이다. "그 순간 문득 작별은 사랑과 마찬가지로 특정 시기에만 국한된 개별 사건이 아니라, 삶의 시간 내내 우리가 참여하고 있는 비밀의 의례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멈짓하고 다시 읽어 본 문장이다. 작별과 사랑이 하나로 다가오는 거 같았다. 배수아작가가 에필로그에 표현한 문장으로, "나에게 독서란 한 권의 책과 나란히 일어나는 동시성의 또다른 사건이지 책을 기억 속에 저장하는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산문집으로 엮어서 출간 되었지만 소설일지도 모르는거 아닌가 하는..

책을 읽다 2023.06.11

이토록 평범한 미래 _김연수 단편소설집

이토록 평범한 미래 _ [백조] 2022년 여름호 리난주의 바다 앞에서 _ [릿터] 2022년 8/9월호 진주의 결말 _ [문학동네] 2022년 여름호 바얀자그에서 그가 본 것 _ 문장 웹진2022년 3월호 엄마 없는 아이들 _ [흰소설전2021](소전서림) 다만 한 사람을 기억하네 _ [문학동네] 2014년 겨울호 사랑의 단상 2014 _ 다음 스토리볼 2014년 12월 다시, 2100년의 바르바라에게 _ [현대문학] 2020년 11월호 바람이 불어온다는 말 _ 박혜진의 평론 '소설이 시간을 상상하는 여덟 편의 방식' 영화평론가 이동진의 한 줄 평처럼 읽히는 이 문장은 책 뒤 표지에 실린 문구다. 이보다 이 책을 더 잘 설명할 수 있을까 싶을만큼 정확해 보인다. "아빠가 자기 인생의 일부를 제게 주신 ..

책을 읽다 2022.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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